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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유투브 페미코인 페미코인이란 페미니즘에 관한 이슈로 관심을 받고, 그로 인해 얻는 수익을 말한다. 근래 폭발적인 반응으로 큰 영향력을 얻은 일부 유투브 채널들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수익이 완전히 부정될 수는 없다.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닐뿐더러 마재TV처럼 한편으로는 틀린 말이 없어서 벙찌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아니라, 이들을 바라보는 유투브의 댓글들이다. 메갈리아에서 말한 '미러링'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었던지, 많은 사람들이 역분했다. 그런데 그건 한참 이전에 시작된 이슈다. 그 이슈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또 다시 반복되는 혐오가공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한 계기는 현재 유투브의 반응들 때문이다. 직접적인 예시는 불필요.. 더보기
#49, 다짐 #다짐 주눅 들고 싶지 않다. 덜고 덜어낼 자신도 없다. 부족함을 깨닫기도 지친다. 많은 성공을 예상했다. 그만큼의 실수는 결코 예상 않았다. 몇 번이고 넘어졌다. 그만큼 일어났으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복이다.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 번의 다짐은 짧은 촛대마냥 녹아버리곤 한다. 충격은 그 연장일 뿐 근본은 무엇 하나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어리다는 글, 다 거짓말이다. 알아먹지 못할 이야기를 쓸 마음이 사라졌다. 행동하지 않고선 말이다. 반복하고 있다. 수 천 번이 넘도록. 헤어 나와야 한다. 쉽게 나올 수 없다. 그걸 안지는 이미 오래됐다. 그만큼의 성공을 보았다. 이정도면 될 거라 생각했다. 실수하지 않으리라 막연히 믿었다. 그렇지만 뒷면을 살펴볼 섬세함은 없었다. 성공 배후.. 더보기
006, 메갈리아 #메갈리아 우선은 난 남자다. 그래서 여성을 대변할 수도 없다. 또한 동성으로부터 질타를 받을까 두렵기도 하다. 혐오가 만연한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충분히 이해도하고 있다. 메갈리아가 혐오의 역사를 새로 써나간다는 걸 알고 있다. 성체를 태우고, 종교를 건드리고, 정당하지 않을 이야기들을 갖가지 이야기로 정당성을 만들어나가며 정말 혁명이긴 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난 이 부분에 관해 생각해보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분명히 해두고 싶다. 페미니즘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나는 씹치남도 아니고 보빨남도 아니다. 혐오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그 전선에 참여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 굳이 용어가 문제라면 페미니즘이 아니라 당연히 여성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더보기
#48, 아쉬움 #아쉬움 나도 안다. 누나가 나를 좋아할 이유가 없다. 내가 누나를 좋아할 이유가 없듯이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끌리는 행동에는 어쩔 수가 없다. 자주 이야기를 듣는다. 넌 항상 티가 나. 뭘 하든, 거짓말도 제대로 못하는 게 뭘 감추겠냐며 웃어넘긴다. 그 이야긴 빠짐없이 사실이다. 난 좋아하고 나면 아무리 무심해 보이는 표정이라도 사소한 행동부터 색깔을 뛴다. 뭘 하더라도 옆에 있으려고 바짝 붙고, 뭔가 하려고만 해도 도우려는 그 강아지 같은 모습이 풋풋하면서도 부담스러울 상이었다. 나도 충분히 알면서도 절제할 수 없다. 천성이다. 항상 바라보는 각도마저 일정하니까 분명하다. 누군가는 아예 내게 귀띔해서 이런 사실을 알려준다. 난 정말 몰랐다고 말해도 말이다. 너무 무섭다. 누나가 나를 피할까봐,.. 더보기
#47, 욕심 #욕심 무작정 너보다는 잘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버릇 한다. 적어도 너보다는 내가 훨씬 괜찮으니 인성이든 돈이든 연애든 삶이든, 너보다 부족함 없이 살고 싶다며 열등감을 표할 때가 있곤 하다. 네 글보다 내 글이 좋다고 자위하는 일도, 네 멍청한 머리보단 내 머리가 더 이해심이 깊지 않을까하는 근거 없는 막말처럼 말이다. 증명할 수 없는 낭설이다. 사람의 위아래를 나눌 정당할 기준이 어디 있어. 나뉜다고 하더라도 그게 전부가 아니고, 그걸 부정하면 나조차도 아래로 한참이나 굴러 떨어질 사람인 걸. 마냥 나빼고는 모두가 망했으면 하는 투정이 얼마나 어리광인지, 막무가내인지, 그게 큰 욕심인지를 모르고서 하는 얘기다. 패배감에 쓰라린 발걸음을 옮기며 생각한다. 노력이 없는데도 변화를 기대한다. 과욕이다... 더보기
#46, 다시 허영 #46, 다시 허영 줄곧 평가가 두려웠다. 그럴수록 단 말을 내뱉었다. 누구에게나 할 수 있다고 덜컥 응원하기도 했다. 실은 스스로를 투영한 자기위로일지도 모르면서도 말이다. 응원이란 허울 좋은 말로 한참이나 바람을 넣고 나면 너보다도 내가 더 큰 만족감을 얻곤 했다. 주거니 받거니 마냥 내가 좋게 평가하면, 나도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한참 기대했다. 그걸 허영이라고 듣고 나서부터는 점점 생각이 엉켜든다. 분명 사람마다 다를 텐데도,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고 혹한다. 사실 난 칭찬받기 위해 타인을 칭찬하는 게 아닐까. 그렇다고 하면 타인을 대하는 습관과 태도는 남김없이 가짜가 아닐까. 종국에는 난 개살구밖에 더될까. 보는 사람들마다 오글거린다며 웃음을 친다. 내 진지한 말투가 재미없다며 경시한다. 논리.. 더보기
#45, 버스 #버스 언제나 버스에서는 생각이 교차한다. 연이어 변화하는 풍경으로부터 한적함을 얻고, 매사 얽매이는 고민으로부터 일순 휴식하는 찰나다. 큰 덜컹거림만큼 손잡이를 쥐는 힘이 강해지듯 많은 고민을 그만큼이나 억누르려는 장소. 서로 모르더라도 함께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바로 버스다. 늘 넋을 놓고 바깥을 바라보자면 금방 시간이 지나곤 한다. 혼이 없어 보이는 표정인 반면 내 머릿속은 항상 무언가로 북적댄다.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때, 진실을 고백해야 할 때, 내일의 걱정, 어제의 후회가 저마다 다른 사정이면서도 이곳에서만 오면 본디 하나인 것 마냥 하나의 뭉텅이가 된다. 그리곤 35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흐르고 약속된 풍경을 보면 다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곤 한다. 그럼 그 고민의 결론은 .. 더보기
#44, 학교생활이란 #학교생활이란 학교에서 근무하는 나는 언제나 주변이 연장자로 가득하다. 교직원분들은 물론이거니와 함께 일하는 학생들 역시 적게는 3살, 많게는 5살에서 7살까지 나이차이가 나기도했다. 당연히 장난치고 놀고 하면 나이고 뭐고 어디 있겠는가 싶으면서도 취직, 컨설팅, 이력서와 같은 실무적인 이야기 앞에선 한없이 어리다는 사실을 자주 느낀다. 왜 고등학교의 시선에서는 아무리 똑똑한 중학생도 한없이 어려 보이듯이, 학업의 연장선상인 대학교에서 역시 저학년과 고학년의 기준은 분명히 나누어진 선이 있곤 했다. 그 중에서도 몇몇 누나들은 내게 이런 말을 자주하곤 한다. “넌 부럽다.”라고 말이다. 내가 학교를 다니며 가진 부담이 누나 본인들보다는 훨씬 덜하다는 표현이었다. 그게 허울이 아님은 진작 알고 있었고, 실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