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번째, 절박함 #절박함 “나는, 글이 쓰고 싶다. 그게 내 꿈이거든.” “글?” 어쩌면 신문 읽는 애를 괜히 건드렸나 싶으면서도, 놈은 내 이야기를 들으려는 듯 몸을 비틀어 뒷 좌석의 나를 처다보았다. 그리곤 안경을 추켜세우곤 말하려는 모양새를 하니 내 말에 대답해주려는 모양이었다.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 저 몇 마디는 실은 마음속으론 어렵게나마 용기내어 한 말이었지만, 아마도 이 놈은 내 그런 어려움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글 좋지.” 너는 좋다고 대답했지만 역시 넌 세상에 염세적인지라 뒤에 따를 말이 두려웠다. 그러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내게 조언하고 또 대답할지에 대한 걱정도 함께였다. “어차피 자기소개서라든가. 그런걸 하려면 글도 잘 써야하잖아?” 그런 이야기로 이어질줄 차마 몰랐는데. “그렇지.” 나는 그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