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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그 애 난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 그냥 누군가를 좋아한 경험이 많은거지 그렇다고서 아무나 좋아한 건 아니야. 내겐 늘 어떤 기준이 있었어 진짜 얄미운 인간이야 나는 난 서로의 경계를 정확히 지켰어 상대가 말하지 않으면 나도 굳이 말하지 않았고 상대가 말하는 만큼은 반드시 나도 그만큼 움직였어 뭔 체스를 하듯 그랬어 그러다 상대의 엇박자가 세번 반복되면 금방 접었지. 근데 그게 처음부터 그랬던 건 또 아니지. 옛날의 내가 그런걸 퍽이나 해냈겠어. 그래서 옛날엔 거의 무작정 들이박았어. 상대가 대답할 때까지. 상대가 관심가질 때까지. 근데 그게 부담이었는지 그애가 나를 엄청나게 피하더라 기겁하는 수준이었지 한동안 우울감에 빠져있었어 패배자? 아냐 그정도로는 부족해 그냥 스스로가 쓰레기였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 더보기
돼지 야이 돼지야. 자기도 돼지인게 밥먹듯 나를 놀린다. 뱃살이 이게뭐야. 으이그 엄마한테 혼나듯 혼나서 주눅이 들면 아냐아냐 삐지지마. 미안해 이젠 자기가 미안해서 나를 달랜다. 뭐하는거야? 꽁트야? 그런 생각을 하며 아무도 없는 버스에서 킥킥 웃었다. 이런게 연애인가? 행복이란 표현은 아니더라도. 사소한 일상에서 생각나는게, 뭐만 하면 네가 스며든게, 향수같다기보단 섬유탈취제 같은거지. 그래. 향수처럼 진하면 금방 질려. 처음 시향지로 맡으면 좋긴 좋지 취향이 확확 갈리는 건 말할 게 없어 그러다 질리면 쓰지않는거야 그런건 너무 우울하지 않겠어? 누구의 말마따나, 쓰레기같이 연애한다는 거. 그게 정말 화끈한 인생사를 원한다면야 나는 그렇게 안살테니까. 네가 어디 그렇게 한번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