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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돼지

야이 돼지야.

자기도 돼지인게 밥먹듯 나를 놀린다.

뱃살이 이게뭐야. 으이그

엄마한테 혼나듯 혼나서 주눅이 들면

아냐아냐 삐지지마. 미안해

이젠 자기가 미안해서 나를 달랜다.

뭐하는거야? 꽁트야?

그런 생각을 하며 아무도 없는 버스에서 킥킥 웃었다.

이런게 연애인가? 행복이란 표현은 아니더라도.

사소한 일상에서 생각나는게, 뭐만 하면 네가 스며든게,

향수같다기보단 섬유탈취제 같은거지.

 

그래. 향수처럼 진하면 금방 질려.

처음 시향지로 맡으면 좋긴 좋지

취향이 확확 갈리는 건 말할 게 없어

그러다 질리면 쓰지않는거야

그런건 너무 우울하지 않겠어?

누구의 말마따나,

쓰레기같이 연애한다는 거.

그게 정말 화끈한 인생사를 원한다면야

나는 그렇게 안살테니까.

네가 어디 그렇게 한번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심심한 내가 드라마 한편을 더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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