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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여권지갑

여권지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진짜 지갑도 아니면서, 여행때만 필요한 사치스러운 물건

그렇더라도 있다면 나쁘지 않을, 순간의 행복을 위한 편의

누군가가 왜 필요한지 열변해도 나쁘지 않을 물건

 

지갑을 사면 뭘 넣을까

내 주민등록증, 신용카드, 아니면 그냥 카드. 마스터카드.

방을 잡으면 호텔키도 들어가겠지. 아니면 네 사진정도

일전에 얻어둔 달러, 쓰다남은 엔화, 그때의 링깃.

생각해보니 역전 카페 쿠폰도 좀 남아있는듯 해

 

그렇게 생각하며 뭘 빼고 뭘 남길지 정리해보지만

실상 난 몇개월간 단 한 번도 여권지갑을 사지 않았다.

언젠가 여행을 떠날 건 분명하지만 코앞이 아니니까.

그래도 정말 행복한 고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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