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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소외처 소외처 나는 내게 소외당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격도 충분하며 남들보다 좋은 여건을 가졌다. 없는 말주변과 관심사가 드물고 타인에게 신경 쓰지 않으며 자기생각이 많은 사람이니 자연스레 주변으로부터 소외받기 마련이다. 소외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는 사회에서 단지 스스로가 혼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왜 나쁘고, 정말 나쁘다고 한다면 오히려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살아가려 한다. 인식의 차이일까. 물론 나 역시도 누군가를 좋아했었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함께하는 일에 결코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오히려 앞장서서 사람들에게 다가가 낯선 분위기 사이에서 나의 다정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든든하네, 성격이 좋구나, 긍정적이야. 호의를 베풀면 대부분 좋은 대답이 들려온다. 생각.. 더보기
세번째, 짝짝 2017.11.02. 그러려니 했던 어제가 지나 오늘이 찾아오더니 대뜸 내게 하는 말은 그러려니 할 수 없다는 영문 모를 이야기였다. 시간은 매순간 기대와 희망을 비집고 들어와 사람을 엉켜놓는다. 이제는 괜찮을까 싶었던 내 기대도 마찬가지로 흠씬 망가져서는 앞으론 어쩌면 좋을까란 잡스러운 푸념을 내뱉도록 만든다. 정말 내가 --를 좋아하긴 했을까, 혼자서 이뤄지는 일방적인 --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후회만을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로부터 벗어나려면 스스로가 문제를 인식해야할 텐데도 자신이 어떤지는 불보 듯이 뻔하다. 그래. 나는 비로소 추한 인간임을 인정해야하고 그래야만이 갈라지는 시간을 잡을 수 있다. 엉키고 뒤엎인 나의 관계 사이에서 내가 잡아야할 줄이 무엇이고 놓아야 할 실수가 무엇인지.. 더보기
문제는 크기가 아니다 2017. 전공 답안(지적받기 전) Ⅰ 서론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자율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확대시켜 최대이익의 추구를 목표로 한다. 즉 고전자유주의가 떠안고 있던 독과점 문제를 인식하고 국가가 조율과 심판자의 역할을 자처함으로서 제도 아래의 치열한 경쟁사회 구도와 개인 스스로가 경쟁 심리를 내재시키는 구조적인 자본주의란 개념을 이룩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돌아본다면 신자유주의의 치명적 문제점을 짐작할 수 있다. 무한경쟁 사회로 인한 사회문제들, 권위주의와 기득권층 문제, 개인들의 전제정치가 그것이다. 경쟁의 과도한 치중으로 경제적 우위가 나누어지면 이후에는 권위주의가 양산된다. 이런 현상들의 맥락처럼 정치, 경제와 문화적인 면의 문제들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경쟁 환경의 조성으로 개인.. 더보기
무엇을 위한 정보인가 2017. 교양 과제 우리 사회의 명암 240번 버스사건은 지난 9월 12일 벌어진 사건으로 사회의 무정에 관한 논란이었다. 아이가 버스에 타지 못해 멈추어달라며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욕설과 함께 안 된다며 버스를 멈추지 않은 내용이 논란의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접하고 ‘너무하다’, ‘사회가 무정하다’와 같은 부정적인 여론들이 형성되었으며 나아가 240번 버스기사에 대한 직접적 비난행위가 이어졌다. 심지어 SNS에서는 기사의 행태를 보았다며 사건을 증명하는 목격담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다음날, 버스 CCTV가 공개되며 전날 이야기들이 사실무근이란 점이 밝혀진다. 결국 이 사건은 버스기사가 자신의 본분을 다했지만 편파적인 보도와 일방적인 SNS의 오해로 인해 비난받은 안타까운 사건이다. .. 더보기
상실의 시대 는 제목처럼 삶에서 반복하는 상실의 연속과 이를 겪는 주인공의 감정을 작가 특유의 방식을 통해 몽환적으로 풀어냈다. 첫 부분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모습은 과거의 회상만으로 고통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불편해 보이는 주인공을 도우려는 스튜어디스의 모습, 이따금 자신 역시 그렇다며 공감해주는 모습은 에서 이뤄지는 모든 상실이 개개에 있어 당연한 삶의 순환이면서도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인생의 무게감을 표현한다. 우물에 빠진 사람은 헤어 나올 수 없고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우물은 곧 마음이며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심연이고 대뜸 나타난 문제에 빠져버린다면 그 자체로 ‘상실’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주인공은 차츰 시간이 지나 평생을 사랑했으리라 의심치 않았던 나오코.. 더보기
핵심은 태도와 가치관에 있다. 2017 에세이, 공부 부분.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성숙하다고 이를 지금까지 아주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때문에 지금도 마찬가지거니와 이 자연스러운 행위는 어느 시기에 한정되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모든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필수적 현상입니다. 그러나 자고나며 직관력을 가질 수 있는 언어와는 다르게 누군가의 전달에 이루어지는 수업이란 행위는 본인이 의도한바 집중하지 않는다면 절로 익힐 수 없습니다. 즉 수업은 주체성을 필요로 하며 나름의 기술을 요구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공부법은 자연스레 학업과정을 지나며 각각의 성격이 형성되고 그에 맞추어 상이한 방식이 나타납니다. 그건 성격(Character)과 유사하고 누군가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인데, 만약 중·고등학교를 다.. 더보기
두번째, 잃어버린 길 #잃어버린 길 2017.11.13 난 무엇이든 하나를 잃어버리면 도저히 가만히 있질 못한다. 온갖 불안함에 빠져서 가짓수를 세어보고, 내일 어쩌면 좋을지 투덜거리다 마지막엔 자괴감에 빠져서 질책하고 한숨 쉰다. 그런데 한편으로 든 생각은, 눈에 보이는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이렇게 애간장을 타면서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분실에 대한 내 태도는 어떨까. 죄책감을 가지며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실수하고 반복하며 변화할 태도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잃어버린 인간관계를 후회하면서도 여전히 난 어리숙하고 누구를 탓하고 누구에게 분노해야 하는지, 누가 하는 말이 맞고 옳은지 또 그 기준점은 무엇인지 하나를 분별하지 못한다. 사리가 없다. 우습게도 잃어버린 물건에는 이렇게 애간장을 타는.. 더보기
첫번째, 짧은 수필 짧은 수필. 난 최선을 다해 손을 뻗었지만 허우적거리기를 반복했을 뿐이다.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가능성을 염두했다. 너와 한 번의 대화를 위해 네가 다니는 길목 한가운데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척 너를 기다리던 내 모습이 여태 잊히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어쩌다 정말 우연스레 너를 마주치면 짧디 찰나를 인사하고 그리고 계속 걸어가는 네 모습을 멍하니 보던 내 한심하고도 슬픈 과거가 쉽게 잊히어질 수가 없다. 넌 내 이름이나 기억할까. 내 얼굴이나 기억할까. 그래. 정말 못하더라도 내 얼굴은 네가 기억해주었으면 해서, 계속 네 주변을 서성거렸는데도 결말이 이런걸 보면 내 부끄러운 낯짝을 어디에 내놓을지. 또 내 한심하고 한심한 행동들에 부끄러움은 어디에 놓아야 할지를 몰라 몸 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