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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쓰기

007, 유투브 페미코인

  페미코인이란 페미니즘에 관한 이슈로 관심을 받고, 그로 인해 얻는 수익을 말한다. 근래 폭발적인 반응으로 큰 영향력을 얻은 일부 유투브 채널들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수익이 완전히 부정될 수는 없다.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닐뿐더러 마재TV처럼 한편으로는 틀린 말이 없어서 벙찌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아니라, 이들을 바라보는 유투브의 댓글들이다.

  메갈리아에서 말한 '미러링'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었던지, 많은 사람들이 역분했다. 그런데 그건 한참 이전에 시작된 이슈다. 그 이슈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또 다시 반복되는 혐오가공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한 계기는 현재 유투브의 반응들 때문이다. 직접적인 예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대략적으로 제시하자면 이렇다. 카카오톡 형태의 드라마를 담은 유투브나, 페미니즘의 반응을 다루는 속도감 있는 편집의 이슈 유투브들이다.

  내용을 논하지 않겠다. 이들이 다는 댓글은 여혐이 아닐 수 없다. 주작이 아니면 남혐을 만들 수 없다고는 하는데, 보여주고 있는 모든 요소들이 여혐을 유도한다는 건 사실이다. 당연히 여성이 악한 존재로 나오고, 남자는 참다참다가 폭발하는 존재로 나온다. (어디까지나 예시로 들 수 있는 일부 유투브들을 예시로) 여성은 항상 어줍짢게 모르는척 하다가, 혹은 정말 어이가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어디서 주워들은 페미니즘 발언으로 남자들의 비웃음을 산다. 그럼 이런 이야기들을 접한 반응은 역시 이것이 문제다. 라는 맨스플레인이 유발된다.

  이것도 미러링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렇게 큰 이슈가 아닌데도 지나치게 이슈화되는 모든 페미니즘에 관해서. 그런 페미코인이 메갈의 혐오적 발언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를 느낄 수 없다. 전반적으로 사회 혐오는 가중될 뿐이다. 일베는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자연분해 됐다지만 메갈리아는 그럴 수 없겠다. 언제고 항상 한남이라 이르는 존재들이 여성 혐오를 유머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첨언

    위와 같은 이야기들을 결코 소수라고 할 수 없다. 유투브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페미니즘에 얽힌 이슈들이 대부분 지저분한 반응들로 먹고산다는 걸 알 것. 그 반대의 경우가 있느냐고 한다면 드물다. 난 오히려 안좋은 경우만 접했다. 유투버 '둘째언니'가 그 예시다. 사실 그 반대의 경우가 없는 이유는 음지에서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의 여성혐오는 상당히 합법적이란 반증이다. 여성혐오를 막기 위한 남성혐오를 다시 남성혐오를 막기 위해 여성혐오가 일어나는 증오사슬이다. 이 엉터리 공식에 해답이 어디있을까.

  페미니즘을 말하면 찢어 발기려고 한다. 그게 뭐가 옳은가? 말도 안되는 페미니즘이 있듯이 말이 되는 페미니즘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그걸 이해해야 할 필요도 있다. 사실 나도 몇번이고 맨스플레인을 했고, 어쩌면 지금도 그렇다. 그렇다고 내가 현실에서 속말로 여빨이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만약 '페미니즘'이란 말이 마음에 안들었다면 내 글에선 이퀄리즘과 동의어의 페미니즘이라고 말해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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