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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의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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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웹툰의 단순화:

 

 웹툰은 무언가로 한정지을 수 없는 장르 그 자체다. 당연히 분야에 있어 제약이 있어서도 안되며 작가의 재량과 역량에 따라 얼마든 발달할 수 있을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보이는 네이버 웹툰의 단순화는 어떤 이유에서일까.

 문화가 소비되기 위해서는 수요층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 테다. 왜 이런 작품이 잘 팔리지라는 의문보다는, 이런 작품이 팔리는구나 라는 인정을 해야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성인층이 웹툰 <외모지상주의>에 관해 비관적이더라도 주요 수요층인 학생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유사 장르들이 발달하는 이유 역시 같다고 본다.

 하대하려는 까닭은 아니다. 물론 인터넷은 진보적이며 웹툰 시장도 마찬가지다. <오빠 왔다>으 등장 직후 컷툰이 웹툰이냐며 엄청난 비아냥을 받았던 때를 기억한다. 그러나 이제와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대학일기>를 생각해본다면 많은 게 변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나누어야 할 기준은 있다. 그런 컷툰은 사람들에게 소소한 웃음과 쉬운 이해 코드를 지닌다면 오히려 단순화된 웹툰들은 다소 소비적이고 유흥적이란 생각이 사라지지를 않는다.

 예시하자면 <대가리>가 그렇다. 물론 대가리는 훌륭한 작화와 뛰어난 연출, 세세한 설정이 뛰어난 웹툰이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이 웹툰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웹툰이 <프리드로우>와 무엇이 다른지에 관해 별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이런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부활남 시즌2>부터 시작해서 능력자물인 <핑크맨>까지 학원물 전반의 비하같지만 말이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러한 설정의 단순화가 시장 흐름 자체를 다소 진부하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팬덤은 이러한 웹툰들이 저마다의 장점이 가졌다고 이야기한다. 그건 당연하고, 그렇기에 여태까지 인기를 누렸을 테다. 그건 알겠다. 하지만 수요는 수요이지 그게 꼭 네이버 자사가 시장에 끌려갈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잇단 최근에 업데이트 되는 신작들에 관해서 큰 기대가 없는 것도 그렇다. 물론 네이버가 사회적 기업도 아니고 그럴 이유는 없겠지만 적어도 웹툰 시장에 다양성은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가 말하는 그 단순한 웹툰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모두 말할 수 있지만 결코 비하할 마음은 없다. <여신강림>도 재미있게 보고있는 내가 무슨 할말이 있나. 그래도 적어도, Q3작가의 <비질란테>나 배진수 작가의 <머니게임>, 미티의 <니편내편>처럼 확고한 개성과 뜻을 전하려는 작품이 늘었으면 하는 마음에 늘어놓는 푸념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나도 안다. 웹툰이 고고할 이유가 있을까? 시장은 시장이지. 이건 마치 널린 양판소들에게 너희들이 무의미하다고 항의하는 순문학도나 다름없다. 내 투덜거림이 밑바닥에 맴도는 동안 누군가는 재미있게 웹툰을 즐길테니까. 그렇더라도 난 여전히 네이버 웹툰이 마냥 플랫플랫-해지기보단 뚜렷한 하이라이트를 만들었으면 하고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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