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썸네일형 리스트형 #42. 시간 #시간 시간으로부터 거리를 두고서 차츰 둔감해질수록, 하루의 빠르기는 변화한다. 오늘이 며칠인지 모르고 마냥 흐르는 채 기다리고 있다 보면 그게 하루든 일주일이든 그 가치를 느끼기 어렵다. 매일매일 노력했다고 하더라도 그 한 순간의 놓침은 노력한 만큼의 배가 되는 허망함을 안겨준다. 그게 시간이고, 어쩌면 그게 전부이다. 고등학교 무렵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느렸던 건, 어쩌면 매일이 똑같다고 투덜거리는 사이에도 각기 다른 인간관계와 매번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하루하루가 달랐기 때문이다. 1교시와 2교시 사이의 쉬는 시간을 애타게 기다리며 매 순간의 시간을 확인했고 결코 둔감해질 리가 없었기에, 학교를 가지 않는 그 소중한 시간들로부터. 고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햇수가 지나 대학이 오고 정말 신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