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함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한번째, 사소함 #열한번째, 사소함 “사랑해” 처음에는 하지 않으면 하루를 끝마치지 못할 정도로 반드시 필요했던 이 말이, 시간이 차차 흘러 점점 지겹고 어쩌면 당연해지는 순간부터 우리는 그 의미를 상실한다. 그러면서도 여태껏 채워왔던 빈칸을 채워야하기에 우린 의무적으로 말한다. 사랑한다고, 사랑해. 정말로, 진짜로, 온갖 수식어를 붙이며 서로를 사랑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강조하는 순간부터 한편으로나마 드는 생각은 더욱 깊어진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다. 나는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는 너를 좋아하는 걸까. 서로가 좋아하고 사귀는 사이면 소위 비밀을 두어선 안 된다고 하지만 ‘내가 널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이런 말을 과연 누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난 그렇기에 둘 사이에는 비밀이 싹트고 공존할 수밖에 없..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