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세번째, 빈자리 #빈자리 자퇴한다고. 아, 그래. 털어놓자면 지방 수준이 거기서 거기라고, 나와 너와 우리를 비하하고자 함은 아니지만 그 결말은 대개 정해진 듯 곧바르다. 항상 곁에서 어이없지만 재밌는 이야길 늘어놓던 네가 앞으론 자퇴해서 없다고 한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 쓸쓸한 일이겠구나 싶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선택이 있고 그건 자유이며 내가 간섭할 수 없기에, 고작 정 때문에 학교에 남아있다면 되려 한심한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말릴 수 없다. 그래서 우린 그렇게 헤어지고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아마도 이게 인연의 끝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말하길, 대학교에서 만난 인연은 정말로 얇디 짧다고 했고 난 믿지 않았지만 이제와선 믿고 싶지 않더라도 믿어야 한다. 굳이 사족을 달 것 없이 우리가 헤어지는 일만으로도 증..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