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45, 버스 #버스 언제나 버스에서는 생각이 교차한다. 연이어 변화하는 풍경으로부터 한적함을 얻고, 매사 얽매이는 고민으로부터 일순 휴식하는 찰나다. 큰 덜컹거림만큼 손잡이를 쥐는 힘이 강해지듯 많은 고민을 그만큼이나 억누르려는 장소. 서로 모르더라도 함께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바로 버스다. 늘 넋을 놓고 바깥을 바라보자면 금방 시간이 지나곤 한다. 혼이 없어 보이는 표정인 반면 내 머릿속은 항상 무언가로 북적댄다.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때, 진실을 고백해야 할 때, 내일의 걱정, 어제의 후회가 저마다 다른 사정이면서도 이곳에서만 오면 본디 하나인 것 마냥 하나의 뭉텅이가 된다. 그리곤 35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흐르고 약속된 풍경을 보면 다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곤 한다. 그럼 그 고민의 결론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