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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소설

막 쓴다. 막 쓰는데, 멈춘다.

내가 뭘 쓰고있었지?

보통 멈추는 이유.

집중이 안되서? 아니. 글이 너무 길어서.

소설은 시랑 달라. 아니 꼭 시가 소설이랑 다르지는 않지만.

소설은 계속 누적돼. 모든게 연결돼. 하나를 향해가잖아?

그러다보면 내가 피아노를 만들듯이 힘줄을 연결하다가

뭔가 하나가 이상한 걸 느끼는거야.

이게 이 음이 아닌데? 그런거지

 

결국 소설이란게, 감정이 나오려면

피아노처럼 일단 다 만들어놔야 한다는거야.

아니아니. 설정을 다 짜란 그딴 말이 아니라

감정선을 이해해야 한다는거야.

내가 뭘 쓰고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쓰다간

이야기는 진행되더라도 어느순간

감정의 미아가 되버리는거지

내가 지금 뭘 쓰고있지?

그래서 막 쓴다.

막 쓰다보니 멈춘다.

그리고 말하지.

보통 멈추는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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